무한리필의 역설: 무한리필 집이지만 무한리필이 되지 않는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무한 리필 초밥 집에서 무려
170 접시를 먹고 쫓겨난 3명 의 남성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무한리필 초밥집에서 3명이 170접시를 먹고 쫓겨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계산해보면 1인당 약 57접시를 먹은 셈인데, 보통 초밥 한 접시에는 1~2피스가
올라간다. 그런데 해당 손님들이 비싼 초밥만 골라 먹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1피스짜리 초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실제로 먹은 초밥의 양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령 1명이
170접시를 먹었다고 해도, 나는 그 손님을 진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한리필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 적게 먹는 손님과 많이 먹는 손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어떤 손님은 몇 접시만 먹고 가고, 어떤 손님은 최대한 많이
먹는다. 이런 균형을 통해 가게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이 먹는
손님이 나왔다고 해서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무한리필의 기본 개념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닐까?

손님들은 음식값으로 책정된 금액을 지불하고 무한리필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 그들이 먹은 초밥의 가격이 5만 원을 훌쩍 넘었다는 이유로 사장은 이들을
쫓아냈다. 그렇다면 반대로 1~2만 원어치만 먹고 가는 손님들에게도 차액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 세상 어떤 음식점 사장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결국 사장의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만약 무한리필을 제공하면서 특정 조건을 요구하려면, 애초에 제한을 걸거나
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인당 최대 몇 접시까지만 제공’이라든가,
‘고급 초밥은 1인당 몇 개 제한’ 같은 방식이 있다. 하지만 이런 명확한 규칙
없이 단순히 손님이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가게에서 내쫓았는데, 꼴에 무한리필
이라고 하고 싶으면서, 동시에 손해도 보기 싫었던 사장의 얄팍한 수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무한리필의 취지를 생각해보자. 소비자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약속을 믿고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정작 많이 먹으면 눈치를 주거나
쫓아낸다면, 이는 사실상 허위 광고와 다름없다. 가게가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가격 책정과 운영 방식을 조정해야지, 단순히 ‘많이 먹는 
손님’을 내쫓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일부 사람들은 "적당히 먹어야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라고 주장한다. 
물론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적당히’라는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지 않은가? 
필자는 초밥집에 가면 보통 30피스 정도 먹기 때문에 30피스까지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는 이 양이 너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쯔양 같은 먹방 유튜버들에게는 30피스가 너무
적은 양일 것이다. 결국, '적당히'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무한리필이라는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정말로 ‘무한’이라는 단어를 내걸고 싶다면, 
손님이 정해진 가격을 지불한 이상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 반대로 그게 어렵다면 ‘무한리필’이라는 표현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는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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